안녕하세요, 레오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퇴직금을 일시금 수령이 아닌 연금 형식으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https://leoworkingmoney.tistory.com/22
내 노후를 책임져라 - 슬기로운 퇴직생활백서 1탄.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레오입니다. 내 앞길의 신호등만 파란색이면 좋을 텐데, 요새 주식시장이 갈수록 파란 불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공포에 내던지는 전략이 아니라, 장기투자의 마음을
leoworkingmoney.tistory.com
이번 시간에는 퇴직 연금의 종류와, 나에게 알맞은 퇴직연금을 골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퇴직연금의 종류
퇴직연금은 DB형, DC형, IRP로 나뉘어 있습니다. 퇴직금 수령은 법이 바뀌어 (‘22년 4월부터) IRP 계좌로만 수령할 수 있지만, IRP는 회사에서 납입해주는 금액과 상관 없는 계좌이므로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DB형(Defined Benefit) 퇴직연금이란 다음을 의미합니다.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퇴직급여’가 근무 기간과 퇴직 시 평균 임금에 의해 확정된 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퇴직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퇴직 시의 월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값입니다. (총 금액 ∝ 연봉 상승률 & 근속 연수)
반면, DC형(Defined Contribute) 퇴직연금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사용자(회사)가 납입할 부담금(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12 이상)만 사전에 확정된 퇴직연금제도
내 퇴직계좌가 있고, 사용자가 해당 계좌에 매년 혹은 정기적으로 부담금을 퇴직 계좌에 입금해줍니다. 매년 연간 임금 총액의 1/12 가량을 납입하며, 근로자는 여기에 추가로 자신이 돈을 더 넣을 수도 있습니다. (연금저축, IRP 계좌와 합쳐 연간 1,800만원 한도) 그 돈은 그대로 놓아둘 수도 있지만, 퇴직계좌에 쌓아둔 돈으로 본인이 원하는 금융상품도 굴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C형 퇴직연금에서는 근로자 본인이 어떻게 금융상품을 잘 굴리는 지에 따라 최종 퇴직급여가 달라지게 됩니다.
(DC형 퇴직연금 총 수령 가능금액 ∝ 투자 수익)
DB vs DC형 퇴직연금, 나에게는 어떤게 유리할까요?
- DB형 퇴직연금,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DB형 퇴직연금은 수익률 = 연봉 상승률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항목에 해당되시는 분이 DB형 퇴직연금에 적합합니다.
-. 연봉 상승률이 높은 사람
-. 오랫동안 근속 할 수 있는 사람
-. 투자에는 자신 없고, 원금 유지만 되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
문제는 나의 연봉 상승률이 얼마나 미래에 높아질 지, 내가 회사에 서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일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원금 유지는 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 DC형 퇴직연금,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장기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사람
-. DB형 퇴직연금 운용 중인데, ‘임금 피크제’를 앞두고 있는 사람 (임금 피크제 적용시 퇴직 시 급여를 기준으로 DB형 퇴직연금 규모가 결정되므로, DB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임금 피크제를 앞두고 절대적으로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함)
오늘의 핵심으로 들어왔네요. 투자의 선택은 본인에게 달렸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오늘 당장 DC형 퇴직연금으로 투자를 시작하길 추천드립니다.
DC형 퇴직연금의 수익률 = 투자 수익률 입니다. 때문에 투자를 바탕으로 내 퇴직 연금을 불리고 싶으신 분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DC형 퇴직연금이면서 원리금 보장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면, 이는 최악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였을 때 가지고 있을 수록 나의 퇴직연금 계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은 20년 - 30년 동안 나의 퇴직 후 생활을 위하여 운용하는 투자 상품입니다. 퇴직연금으로 S&P 500 인덱스 펀드와 같은 상품을 장기투자 한다면, 오히려 연봉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30년 전, 1991년에 회사에 입사한 레오는 2,4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30년 동안 같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5%의 연봉 상승률이 있었죠. 30년이 지났고 회사에서 가입해준 DB형 퇴직연금을 이제 정산받을 시간입니다. 레오의 손에는 얼마가 남을까요? (30년 동안 회사를 다니기도, 매년 5%의 연봉 상승률을 체험하는 것은 둘 다 분명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레오의 퇴직금 : ((2,400만원 * 105%^30 ) / 12) * 30 = 2억 6천만원
반면 30년 전 레오의 입사 동기인 스칼렛은 똑같이 2,400만원의 월급으로 시작했고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5%의 연봉 상승률이 있었지만 투자에 관심이 많아 입사 첫 해 바로 DC형 퇴직연금을 가입했습니다. 스칼렛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스칼렛의 손에는 얼마가 남아 있을까요? 스칼렛의 퇴직금 : 매년 연봉의 1/12 * S&P 500의 누적 수익률 = 3억 6천 만원
놀랍네요. 스칼렛은 S&P 500 인덱스펀드를 무지성으로 매수했을 뿐인데, 3억 6천만원 이라는 돈이 수중에 생겼습니다. 레오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는 44%나 더 많은 돈이며, 똑같은 월급을 받았음에도 퇴직금이 1억이나 차이나게 됐습니다. 지난 30년 간 S&P 500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연봉 상승률 이상으로 우상향 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주식은 위험 상품이지만, 오히려 원리금 보장을 해주는 예금보다 장기적으로는 훨씬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복리의 마법은 장투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운용 상황은?
최근 많은 개선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듯 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상품 편입 비중은 2021년 9월 기준 86.4% 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인 266조원에서 13.4% 만이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높은 이유는 우선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DB)형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2021년 9월 DB형 비중은 약 57%입니다. DB형 운용 책임은 기업이 지게 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보다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대부분(96%)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적립금을 넣어두고 있습니다.
한편, DC나 IRP의 경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이 2018년 각각 15.9%·24.3%에서 지난해 9월 20.9%·33.7%로 크게 늘었습니다. 고무적인 성과이지만,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장기투자를 이어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지면 좋겠네요.
결론
DB형 퇴직연금 vs DC형 퇴직연금, 어떤 상품이 더 나에게 맞을지 결정이 되실까요? 대기업의 경우 DB를 기본으로 하되 임직원의 선택에 따라 DC로 전환할 수 있게끔도 한다고 합니다(DC -> DB 전환은 불가).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 관리가 편한 DC형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DC형 퇴직연금을 운용 중이면서,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돈이 묶여 있지는 않으신가요? 회사에 문의하여 본인의 퇴직연금 유형을 확인하시고 필요하다면 전환하시길 바랍니다.
바쁘시겠지만 블로그 구독과 카카오뷰 채널 친구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카카오 뷰 채널은 재테크 관련 좋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본 글에 좋아요와 댓글도 환영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할 것 > 퇴직연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노후를 책임져라 - 슬기로운 퇴직생활백서 4탄. 퇴직연금(DC형/IRP) 계좌를 증권사에서 만들어야 하는 이유 (0) | 2022.05.20 |
---|---|
내 노후를 책임져라 - 슬기로운 퇴직생활백서 3탄. 가장 효율적으로 퇴직연금을 수령하는 방법 (feat. 절세) (0) | 2022.05.20 |
내 노후를 책임져라 - 슬기로운 퇴직생활백서 1탄.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해야 하는 이유 (0) | 2022.05.10 |
댓글